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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외국 책들

우리가 믿어온 대학은 더 이상 그곳이 아니었다 — 『Poisoned Ivies』 리뷰

by Woody.Lee 2026.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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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오래 믿어왔다는 건,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 믿음이 흔들릴 때,
사람은 쉽게 분노하기보다 먼저 조용히 멈춰 서게 됩니다.
정말 그랬던 걸까, 하고.

 

 

우리는 오랫동안 대학을 하나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왔습니다.
지식이 축적되는 곳,
논쟁이 허용되는 곳,
그리고 무엇보다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곳.

Poisoned Ivies는 바로 그 상징을 정면으로 흔드는 책입니다.

이 책은 특정 사건 하나를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긴 시간을 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엘리트 대학들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에 도달했는지,
그 과정 전체를 따라가며 질문을 던집니다.

 

 

책의 중심에는 한 장면이 놓여 있습니다.

아주 단순한 질문,
그리고 끝내 명확하게 답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 장면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어떤 구조의 결과처럼 보입니다.

무엇이 옳은지 말하는 것보다
어떻게 말해야 안전한지를 먼저 고민하는 태도.

저자는 그 순간을 통해
오늘날 대학이 ‘지식을 다루는 방식’이 아니라
‘입장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변해버렸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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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정말 더 많이 알고 있는 걸까,
아니면 더 조심스럽게 말하는 법만 배우고 있는 걸까.

 

 

이 책이 인상적인 이유는
문제를 거창하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대신 아주 현실적인 것들을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늘어나는 행정 조직,
이념으로 정렬된 공간,
그리고 점점 좁아지는 말의 범위.

겉으로는 더 안전하고 더 정교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 사람들은 점점 같은 생각만 하게 됩니다.

그 순간, 대학은 더 이상 질문하는 공간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답을 반복하는 공간이 됩니다.

 

물론 이 책은 분명 한쪽의 시선에서 쓰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주장에 쉽게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때로는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던지는 질문만큼은 가볍게 넘기기 어렵습니다.

 

지금의 대학은
여전히 ‘생각하는 곳’일까요.

아니면
‘틀리지 않는 말을 하는 곳’이 되어버린 걸까요.

 

책을 덮고 나면
어떤 결론보다도 질문이 오래 남습니다.

그리고 아마 그 질문은
대학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향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정말 생각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틀리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는가.

 

Woody's 한줄

지식을 말하던 공간이, 언제부터 입장을 관리하는 곳이 되었는지를 묻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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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y's Story & Reminisence

© Woody.Leemakeofqt.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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